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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음양이라는 개념은 어둠과 빛의 구분에서 시작되었다. 누구나 관찰할 수 있는 밤과 낮, 겨울과 여름, 어둠과 밝음의 대립에서 출발한 이 개념은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의미로 발전한다. 음은 없는 것에서 가만히 머물러 있는 기운이 아니다. 하강하려는 힘을 의미하고, 비워 내려는 운동성을 상징한다. 즉, 음은 끊임없이 양과 교류하면서 양의 기운을 흡수해 힘을 응축한다. 양은 채워진 것에서 가만히 머물러 있는 기운이 아니다. 상승하려는 힘을 의미하고, 채우려는 운동성을 상징한다. 즉, 양은 끊임없이 음과 교류하면서 음의 기운을 양분 삼아 힘을 발산한다.
음양의 특성
- 음(陰)의 특성 - 사고 지향적, 현재의 가치 중시, 내향적, 수동성, 실리(힘, 세력 존중), 여성, 왼쪽, 가을, 겨울, 물, 끝, 밤, 땅, 계곡, 어둠, 수축, 수렴, 하강, 부드러움
- 양(陽)의 특성 - 행동 지향적, 미래의 가치 중시, 외향적, 능동성, 명분(기세, 의리 존중), 남성, 오른쪽, 봄, 여름, 불, 시작, 낮, 하늘, 봉우리, 밝음, 팽창, 발산, 상승, 단단함 음양의 상징 태극
- 극단으로 치솟은 힘을 되돌려 가라앉히는 힘이 (음)이고, 바닥으로 거꾸러진 힘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힘(양)이다. 멈춘 것에 변화를 주고, 변화한 것은 다시금 제자리로 돌리는 힘이 음과 양의 상호 작용이라 할 수 있다. 해는 떠올랐다가 다시 지고, 달은 차면 기운다. 겨울이 끝나면 더 추운 빙하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봄이 온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지구와 달의 자전, 공전에서 비롯되는데, 극단으로 치닫지 않고, 평행을 유지하는 음양의 이치는 실은 우주를 구성하는 행성의 운동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자연의 운동성과 음양의 변화 이치를 도식적으로 가장 잘 표현한 것이 바로 태극이다. 태극 이미지를 보면 음양오행의 운동 원리를 아주 잘 알 수 있다. 먼저 음을 의미하는 아래쪽의 파란색 오른쪽을 보면 음의 영역이 가장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바로 그곳에서 양이 시작된다. 그곳에서 차오른 양은 위쪽과 왼쪽으로 움직이며 영역을 넓혀 간다. 그리고 최대 영역이 되었을 때 바로 음이 기지개를 켠다. 음의 수렴 작용이 시작되는 것이다. 또한 태극은 음양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계속 변화하는 힘의 상호 작용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중요한 기호이다.
오행, 우주를 움직이는 5가지 기운
- 음양이 모든 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근본 철학이라면, 오행은 음양에서 분화된 구체적인 기운의 상호 작용을 의미한다.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음양이 현상을 둘로 나눠서 보는 관 점이라면, 오행은 현상을 다섯으로 나눠서 보는 관점이다. 우주에는 다섯 개의 기운이 존재하고, 이 기운들이 서로 이끌 어 주고 대립한다는 것이 오행의 기본 개념이다. 이 오행을 '다섯 가지 물질'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행五行은 '행行'이라 는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질이 아니라 '행동 양식' 혹은 '기운'을 의미한다.
- 오행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로 구분할 수 있다. 보통 오행을 다음처럼 이해한다. 목木=나무, 화火 = 불, 토土=흙, 금金= 쇠,바위, 수水 = 물, 하지만 이런 도식은 각 기운의 일부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가령 목을 예로 들면 목은 단순히 나무가 아니라 "성장하고 위로 솟아오르려는 맹렬한 기운"을 의미한다. 나무는 목의 운동 방식을 잘 담아낸 하나의 사물에 불과한 것이다. 화도 마찬가지이다. 화는 불이 아니다. 불은 화의 기운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비유일 뿐이다. 방위, 색깔, 소리, 운동 성향, 신체 기관, 맛, 품성 등등 인간 삶의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오행이다.
목_木의 특성
오행을 기질로 볼 때 목(木)은 유일한 생물이다. 따라서 다른 오행과 달리 모든 오행을 두루 갖추고 있다. 목(木)은 그 자체로 수(水)의 성분인 씨앗이 되기도 하고, 목(木) 자체의 성분인 싹으로서 성장하여 꽃이 되어 화(火)를 나타내기도 하며, 성숙하여 열매를 맺으면 금(金)이 되기도 한다. 자연의 과정으로는 발생과 시작의 의미 가 있다. 생명을 가진 자연의 물상이 우주 공간의 양기를 흡입하고 지기(地氣)를 흡수하여 땅을 뚫고 뿌리를 내리거나, 새싹이 돋아 자 라나는 모양이다. 자형(字形)을 보면 -자는 땅을 상징하고, 세로줄기가 땅을 뚫고 돋아나며 땅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목(木)은 새싹이 생명을 태동하여 발화하는 것으로, 어린 소년의 미숙함이나 활발한 움직임, 미래지향성, 한 해가 시작되는 봄과 동방의 해가 뜨는 아침을 상징한다. 목(木)의 운동은 화살이 날아갈 때의 나선형이나 스프링의 튀어 오름, 덩굴식물이 감아 올라가는 모양을 나타낸다. 봄을 뜻하는 영어 단어가 Spring인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화_火의 특성
화(火)는 변화와 발화의 상징이다. 변화[化], 꽃[花], 그림 [書], 화려함[華] 등이 모두 화(火)의 다양한 통변성이다. 화(火)는 태양의 빛과 불의 열기를 의미하는데, 때로는 자연 만물을 키워 꽃을 피우고, 밝은 빛을 이루지만 때로는 사물을 태우기도 한다. 자형은 사람[人]이 활개를 펼치는 모습이기도 하고, 불꽃이 위로 피어오르는 형상이기도 하다. 불은 스스로 발생할 수 없다. 나무가 있어야 태울 수 있고 기름[水]을 먹어야 불꽃이 피어나기 때문에 수(水)와 화(火)는 대립적이면서 서로 보완적인 관계이다. 불은 위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고 겉은 화려해도 속은 공허하다. 오뉴월 나무는 겉은 화려하지만 더 이상 성장을 위한 힘은 남아 있지 않다. 여름의 양목이 사목(死木)이라는 말은 그러한 이유에서다. 화(火)는 뜨거우며, 폭발하여 천지 만물을 골고루 비추고자 한다. 따라서 분명한 것을 좋아하고, 밝고 명확해야 안심한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고 싶어하나, 그 에너지가 지나치면 상대를 파괴하고 자신도 불타버린다. 창조적이고 독창적이며 과감하여 긍정적이고 모험을 즐기지만, 때로 공격적이고 충동적이다. 화(火)는 청년의 마음으로 에너지가 넘치고 정열적이나, 의욕이 지나치고 마음이 급해 즉흥적이어서 아직은 일처리가 서툰 시기이다.
토_土의 특성
토(土)는 오행 중에서 중화를 갖춘 글자이다. 자형으로 봤을 때 양을 의미하는 +와 음을 의미하는 -의 조합이며, 세로획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은 2개의 선이 네 계절을 의미하여 글자 안에 춘(辰土) . 하(未土) · 추(成土) · 동(丑土)을 모두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만물은 토(土)를 통해서 싹을 돋우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고 씨앗을 뿌린다. 토(土)는 조용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숨겨 만물을 뒤엉키게 하고 수용하여 거두어들인다. 토(土)는 지나간 것을 묻고 마무리하고 변화시켜 다음을 열어주는 일을 한다. 토(土)는 중후하고 원만하여 신용을 중히 여기고 큰일을 도모하고 개척하려는 의지가 있으나, 자신을 잘 감추어 비밀이 많다. 토(土)에 나무를 심으면 과수원이 되고, 뜨거우면 화산이 되거나 사막이 되고, 도자기를 굽는 가마터가 되었다가 광산이 되기도 하고, 눈이 내리면 동토가 된다. 어떤 때는 집터가 되기도 하고 다양한 채소를 심어서 키우는 문전옥답이 되기도 하며, 멀리 바라보는 태산이 되기도 하고 묘지가 되기도 한다. 토(土)가 많으면 답답하고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에 시달리며, 보통은 꾸미고 치장하는 일을 좋아한다. 토(土)의 마음은 지금까지 청춘의 삶을 돌아보고 말년을 대비하는 중년의 마음이다. 신중하고 현실적이며 인생의 일에 대해 심사숙고하여 판단한다.
금_金의 특성
금(金)은 땅[土]에서 꽃이 피고[火] 그것이 열매가 되어 단단하게 무르익은 과일이나 곡식을 상징한다. 혹은 단단한 껍질 속의 구슬이나 쇳덩어리와 같은 모습을 나타낸다. 또한 금속 성분은 돈이나 쇠붙이로 이루어진 기계나 무기, 보석 등을 상징하기도 한다. 동양의 목기(木氣)는 인문학을 의미하는 반면, 서양의 금기 (金氣)는 물질적인 과학과 자본주의를 상징한다. 초년의 목(木)은 미래를 꿈꾸는 희망을 갖고, 청년의 화(火)는 정열을 가지고 도전하는데, 장년의 금(金)은 현실의 실리와 경제를 계산하여 실용과 물질을 추구한다. 금(金)은 자신의 판단을 믿고 주체적으로 행동하여 남의 간섭이나 도움을 원하지 않는다. 또한 금(金)은 단단하여 자립심이 강하고 결단력이 있다. 금(金)은 사물을 자르고 찌르고 도려낸다. 따라서 쌀쌀하고 매서운 가을 기운이란 의미에서 숙살지기(肅殺之氣)라고도 불리는데, 흩어진 화(火)의 기운을 추슬러 결실과 결과를 맺게 한다. 금(金)은 토(土)에서 생겨나지만 자칫하면 흙에 매몰될 수 있고, 화(火)에 의해 녹지만 오히려 제련되어 기물이 된다. 금(金)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나 정이 많고, 의협심으로 인해 독선적으로 보이나 남의 꼬임에 잘 넘어가기도 하는 단순한 성정을 가졌다. 금(金)이 무기나 위험한 물건을 상징하기 때문에 군인이나 경찰, 건달과 같은 직업성에 많이 보이는 글자이다.
수_水의 특성
수(水)는 대지를 적시고, 생기와 윤기가 흐르게 하여 만물의 씨앗을 부화시키고, 젖을 공급하여 성장하게 하는 물질이다. 수(水)는 동물에게는 피와 같은 것이고, 불꽃이 타오르게 하는 기름이기도 하다. 수(水)의 자형은 물이 흐르는 모습이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모여드는 액체를 상징한다. 수(水)의 성정은 총명하고 유연하고 임기응변에 능하며, 수완과 요령이 좋다. 수(水)는 깔끔하고 단정하여 오염을 싫어하고 자비로우며, 윤하(潤下)의 기질로 만물을 적셔주는데 때로는 탁해져서 음흉하고 만물을 못 쓰게 더럽히기도 한다. 수(水)의 마음은 장년을 보낸 노년의 경륜을 나타낸다. 지혜로우나 노쇠하고 종교와 철학에 관심이 많다. 깊은 물은 음흉하고, 얕은 물은 일관성 없이 잔꾀를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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