壬 임수일간, 임수의 개요와 특성

壬 임수의 개요와 특성

• 천간 중 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간지.
• 특성: 양 / 수 초겨울. 넉넉하게 포용하는 힘이다.
• 임수는 응집된 기운을 해체하고 풀어놓는 힘이다.
• 임수를 물상적으로 "바다"라고 하는데, 이는 임수의 넉넉함과 너그러움, 수용성에 주목한 표현이다. 경금과 신금을 거쳐 하나로 완성된 기운은, 임수의 단계에 오면 그 형체를 잃고 풀어진다. 끝으로 향하기 위한 과정이다. 임수의 본질은 모든 것을 일단 받아들이는 포용성에 있다. 내 것과 남의 것, 옳은 것과 그른 것,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

포용의 힘

임수의 가장 큰 특징은 포용력이다. 사람, 일, 세상사 모두를 자신의 그릇 안에 끌어안을 수 있는 것이 임수이다. 사람들을 모으고, 책을 사 모으고, 정보를 모아서 끌어안는 것이 임수가 가장 잘하는 것이다. 끌어안는 힘은 무토도 가지고 있는데, 무토는 눈앞의 모든 것을 일단 자신의 영토에 담는 힘이라면, 임수는 받아들인 그것과 교감하고 그들을 감싸 안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힘이다. 안아서 품는 힘이 임수의 본질이다. 임수는 자신이 품는 대상들 간의 관계를 조정하는 데도 굉장히 능하다. 자신이 품는 대상들을 모두 만족시켜야 직성이 풀리기에, 적극적으로 중재를 하고 관계 개선에 힘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부드러운 중재의 리더십은 임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임수는 넓은 만큼 깊은 관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깊이 다가가면 한 발 물러서는 것이 임수이다.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모두를 포용해야 하는 성향 때문이다.

 

핵심을 꿰뚫는 명석한 두뇌

오행 수는 인간의 정신력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오행 수의 기운을 거침없이 발산하여 사용하는 임수는 두뇌 회전이 굉장히 빠르다. 정보 처리 용량이 크고,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에 굉장히 능해 한 번 보면 답을 알 수 있고, 아무리 복잡한 상황이라도 금세 해결 방법을 찾아낸다. 일의 전후좌우와 사건의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일 처리가 시원시원하며 속도도 빠르다. 자잘한 요구 조건과 애로 사항을 거침없이 정리하며 결론으로 치달아가기 때문에 초기의 기획 단계와 현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 임수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걸림돌이 나타났을 때 다른 양간들인 갑목· 병화·무토 ·경금 은 그대로 돌파해 내려고 한다면, 임수는 대적하지 않고 피하는 길을 찾아낸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내가 다치지 않고 이익을 얻는 법을 궁리하는 데 임수를 따라올 수 없다. 임수의 두뇌는 변화와 적응, 임기응변에 최적화돼 있다. 맥락을 보고 핵심을 꿰뚫는 통찰력, 하나를 보면 열을 그릴 수 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것이 임수이다. 빠르게 핵심을 향해 나아가는 힘은 강하지만,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과 밀어붙이는 힘이 부족해 늘 임수는 시행착오를 안고 살아간다. 배짱이 있지만 배짱을 관철할 투지가 부족하고, 믿음은 있지만 그 믿음에 모든 것을 걸 정도로 우직하지 않기 때문에 늘 반짝이는 시도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다.

 

기회를 잘 포착하는 탐구자

모든 양간이 기본적으로 통제받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특히 임수가 그렇다. 스스로 사건의 핵심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남의 지휘가 달갑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임수는 겉으로는 통제에 도전하지 않는다. 그 대신 속으로 남몰래 돌파구를 마련해 낸다. 통제를 견디지 못하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내는 것은 임수가 가진 탐구자적인 기질 때문이다. 사물의 실체를 파고드는 임 수 특유의 탐구자적인 자세는 임수의 삶을 새롭고 낯선 곳으로 내몬다. 임수는 주변의 기류 변화를 파악하는 육감이 발달해서 취해 야 할 때, 벗어나야 할 때를 잘 안다. 틈이 보이면 바로 흘러가는 물과 같다. 따라서 임수는 인생의 갈림길에 서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새로운 길에 도전한다. 누구나 깜짝 놀랄 만한 방향으로 거침없이 나아간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언제나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멋있는 도전일수록 많은 후회를 남긴다. 실제로 도전하는 임수들은 생활비 같은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도무지 모를 속마음

임수는 물상으로 보면 깊은 바다라 할 수 있다. 깊은 바다 속을 가늠하기 어려운 것처럼 임수의 속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도대체 속을 알 수 없고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것이 임수이다. 따라서 임수는 "도대체 네 속을 알 수 없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늘 한 수 두 수 깔고 있는 것이 임수이고, 아주 가까운 사이라도 말하지 않은 비밀을 품고 있는 것이 임수이다.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숨겨진 무기가 많으니 수완이 좋고, 융통성이 있으며, 임기응변에 굉장히 능한 것이 임수이다. 하지만 엉큼한 면이 있기 때문에 임수의 말을 표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마음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 임수이다. 대범하고, 궁리가 깊으며, 마음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임수는 그 자체로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혹은 연예인, 도박사, 종교인과도 어울리는 힘이다. 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임수의 특성은 권모술수를 부리는 힘으로 변질될 수 있으며, 현란한 말로 그때그때의 상황을 모면하는 얄팍한 처세의 힘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인기의 힘

도량도 넓어 많은 사람의 마음을 끌어안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색을 바꾸는 성향 덕분에 누구에게도 욕을 먹지 않고, 대인 관계의 폭을 넓혀 간다. 충동과 욕망을 잘 조절하면 대인 관계에서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임수의 장점은 시작도 끝도 없다는 점이다. 경계를 가지지 않는 힘이라서 쉽게 지치지 않고,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버텨서 마침내 끝까지 남아 있는 것이 임수이다. 절망 앞에서도 길을 만드는 임수 특유의 낙천성은 위기일수록 빛을 발한다. 임수는 스스로도 자신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만의 표현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표현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구체화하고, 계획을 선명하게 다져야 한다.

 

임수의 힘이 강한 사주

태어난 날의 천간, 즉 일간이 임수일 경우, 본질적으로 임수의 정체성을 갖고 태어났다고 본다. 임수 일간은 평생 임수의 이상을 향해 나아간다. 일간인 임수의 주변에 금 기운과 수 기운이 많다면, 일간은 금 기운과 수 기운의 도움에 힘입어 강한 힘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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