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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읽고 미래를 예견한다는 점에서 사주는 너무나도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 그 단순한 유혹에 매료되면 길흉화복만을 추구하고 혹세무민에 빠질 수도 있다. 이에 초학자들이 신비와 과학 혹은 학문과 미신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사주명리의 기원, 즉 그 학문적 뿌리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사주명리의 기원
사주란 단어는 흔히 들을 수 있지만, 정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사주는 4개의 기둥[四柱]이란 뜻으로 태어난 연월 일시를 말한다. 하나의 기둥마다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으니 모두 합치면 여덟 글자여서 사주팔자(四柱八字)인데, 사주라고도 하고 팔자 라고도 한다. 그리고 사주를 통해 각자가 부여받은 천명을 연구하는 학문을 사주학, 명리학, 사주명리학이라고 한다. 명리(命理)는 하늘이 정하여 내린[命] 인간의 운명이나 자연의 이치[理]를 말한다. 사주명리학이라고 하면 사주의 학문적 내용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고, 사주명리라고 하면 좀 더 포괄적으로 전체를 의미하는 경향이 있다. 사주의 명칭과 사주입문용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사주의 명칭
서양에서 사주는 자평(子平)의 중국식 발음인 '지핑(ziping)'이나 명리(命理)의 중국식 발음인 '밍리(mingli)'로 알려져 있고, 영어로는 'four pillars of destiny(운명의 네 기둥)'로 번역된다. 자평은 그 생몰연대는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중국 송나라 초기에 일간 위주의 사주학 기틀을 만든 학자 서자평의 이름이다. 혹은 팔자(八字)의 중 국식 발음인 '밧지(bazi)'로 불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서양에서는 풍수(風水)의 중국식 발음인 '펑수이 (feng shui)'가 술수학을 대표하는 말 로 알려져 있어 풍수가가 사주통변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밖에도 사주명리학은 팔자술, 역학, 역술, 점술, 동양철 학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데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사주명리학은 한 사람의 타고난 운명을 추론한다는 점에서 그때 그때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점술과는 구분된다. 둘째, 사주명리학을 동양철학이라고 하는 경우는 철학관이라는 명칭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양철학과 함께 동양철학을 전공한 학자나 학생, 그리고 둘을 분명히 구별하지 못하는 일반인에게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표현이다. 따라서 사주에 대해 좀 더 공부한 다음에 분별력을 가지고 이러한 명칭을 사용하기 바란다.
사주 입문 용어
여기에 소개하는 사주 용어는 사주 입문에 필수적인 개념이면서 기본이론 위주의 요약이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사주명리학을 공부할 때 한자가 어렵다는 이유로 한글로 음을 달아 쓰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자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초학자들이 많은데, 적어도 십천간과 십이지지, 오행, 모두 합쳐 27개 한자는 정확하게 읽고 쓸 줄 알아야 사주명리 학습 과 통변에 어려움이 없다. 또한, 여기에서 소개하는 기초 한자들은 자원(字原)이나 글자 조합, 모양새가 사주 통변에 중요한 소재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 사주의 물상 (物象)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관건이 된다. 한자의 생성에는 여러 원리가 작용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상형(象形), 회의(會意), 지사(指事) 문자가 기본적임을 잊지 말고 각 글자의 어원이나 모양, 그리고 숨겨진 의미 등을 기초 단계부터 꼼꼼히 공부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십천간과 십이지지
천간(天干)은 하늘에 흐르는 무형의 기운을 글자로 나타낸 것이다. 갑(甲) · 을(Z) · 병(丙) · 정(T) ·무(戊) · 기(ㄹ) · 경(庚) · 신 (辛) · 임(壬) · 계(癸)의 10가지가 있으므로 십천간(+天干)이라고 한다. 각 글자는 아래와 같이 음양과 오행에 배속된다.
지지(地支)는 하늘에 있는 무형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와 시간적 순서(사시)와 공간적 배치(사방)를 통해 나타난 결과물을 글자로 나타낸 것이다. 자(子) · 축(표) · 인(寅) · 묘(卯) · 진(辰) · 사(已) · 오(午) · 미(未) · 신(申) · 유(酉) 술(成)· 해(亥)의 12가지가 있으므로 십이지지(十二地支)라고 한다. 지지에는 음양오행뿐만 아니라 계절과 방위 등의 다양한 의미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천간보다 복잡하고 다각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장간과 육십갑자
- 지장간(地藏干)이란 뜻 그대로 지지에 감추어진 천간이다. 지지가 천간의 혼합물임을 알고 지장간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 하다. 지장간은 사주팔자와 그 내면의 사정과 구체적 사실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자(子)에는 임(壬)과 계(癸)가 내재되어 있다.
- 육십갑자(六十甲子)는 십천간과 십이지지의 조합이다. 이 조합이 120가지가 아니라 60가지인 이유는 양의 천간과 양의 지지가 만나고, 음의 천간과 음의 지지가 만나는 이치 때문이다. 천간의 첫 글자인 갑(甲)과 지지의 첫 글자인 자(子)가 짝을 이루므로 육십갑자라고 한다. 60번째 글자는 천간의 마지막 글자인 계(癸)와 지지의 마지막 글자인 해(亥)가 만나는 계해(癸亥)이다. 계해 다음에는 다시 갑자의 순서로 돌아온다. 이것을 환갑 또는 회갑이라고 한다.
천간과 지지, 지장간 등은 사주명리학에서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용어이다. 또한 천간과 지지를 조합한 육십갑자는 사주팔자의 기본적인 틀이자 사주명리학의 기초가 된다. 앞으로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면서 항상 사용할 것들이니 천간 지지 각 글자들의 속성을 이해하고 그 사용법을 올바르게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아가 각 천간과 지지에 음양이 어떻게 배속되고, 오행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반드시 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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